보조 배터리 디자인 경쟁 치열…작년 379건 출원

2011년 69건에서 지난해 379건으로 4년새 5.5배 늘어
  • 등록 2016-05-15 오후 2:28:47

    수정 2016-05-15 오후 2:28:47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동안 기능적 측면만 강조됐던 배터리가 다양한 디자인으로 무장,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 관련 디자인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69건에 그쳤던 배터리 관련 디자인 출원은 2012년을 기점으로 128건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고, 2014년 219건에서 지난해 379건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휴대용 배터리 디자인의 비중이 전체 배터리 디자인 출원의 46.5%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출원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2011년 이후 매년 1000만명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음성통화 외에 게임, SNS, 동영상 감상 등 상대적으로 전력소모가 큰 기능을 이용, 보조 배터리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배터리의 경우 기존의 단순한 ‘벽돌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독창적인 디자인들이 속속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보호케이스의 기능과 배터리의 기능을 겸한 디자인은 물론 최신형 스마트폰의 형상을 그대로 닮은 ‘엣지’ 디자인과 여성들을 겨냥한 ‘립스틱 케이스 형상’의 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가 출원되고 있다.

산업용 부품으로 사용되는 배터리도 디자인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작고 둥근 시계케이스 안에 용이하게 장착될 수 있으면서도 공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얇고 둥근 형태의 배터리셀 디자인이 출원되고 있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이제 배터리 시장에서도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사에 대한 비교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경쟁이 극심한 시장일수록 디자인이야말로 자사제품을 차별화시키는 핵심역량이며, 이러한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 디자인 출원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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