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가성비' 전략 통했다…스파오·애슐리퀸즈 최대 매출 '눈앞'

'가성비 있는 A급을 2분의 1 가격에' 전략
1만 9900원짜리 '가성비 뷔페' 애슐리퀸즈
스파오, 내의 가격 15년 전보다 저렴하게
  • 등록 2024-12-29 오후 3:59:21

    수정 2024-12-29 오후 7:11:2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가성비’에 집중한 이랜드의 전략이 통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의류 일괄 제조·유통(SPA) 브랜드 스파오와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퀸즈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을 눈앞에 뒀고, 대형마트인 킴스클럽 역시 애슐리 메뉴를 간편식으로 내놓으며 선전하고 있다.

잘하는 영역에 집중했더니…외형 ‘쑥쑥’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난 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파오도 올해 매출액이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랜드를 대표하는 이들 브랜드가 외형 성장을 할 수 있던 배경엔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자’는 전략이 있었다. 이랜드는 A급 제품을 2분의 1 가격에 제공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판단해 가성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애슐리퀸즈는 국밥 한 그릇이 1만원을 넘는 고물가 시대에 1만 9900원(평일 점심 기준)으로 한식·양식·바비큐·샐러드·초밥 등 200종의 식사와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뷔페’로 자리 잡았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 애슐리퀸즈는 이랜드이츠의 다른 브랜드인 이랜드팜앤푸드와 협업해 공동 구매로 구매 단가를 낮췄다. 지난 2021년엔 클래식, W 등으로 나눴던 등급을 통합해 비용도 최소화했다. 그 덕에 애슐리퀸즈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59개였던 매장을 최근 총 110개로 확대했다.

경기 용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 입점한 애슐리퀸즈 전경. (사진=경계영 기자)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파오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월드)
스파오 역시 지난 10월 ‘착한 가격’을 선언하며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웜테크(발열) 내의 가격을 2009년 첫 출시가 1만 2900원보다도 낮은 9900원에 내놨고 베이직 푸퍼(6만 9900원)와 플리스(2만 9900원)도 지난해 가격을 유지했다. 미쏘·후아유 등 다른 브랜드와 원자재를 통합 구매하고 의류 공장의 생산 타임라인을 확보해 원가를 낮춘 덕이었다.

‘한국형 SPA’를 표방하며 한국인 체형에 맞춘 웜테크, 쿨테크, 컴포트 등 기본 내의류 역시 지난 26일까지 연간 92만장 팔리며 스파오의 외형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베이직 푸퍼만 15만장 팔렸고 다른 푸퍼 상품군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54만장 판매됐다.

3990원 즉석식품·9990원 와인…킴스클럽도 ‘가성비’

이랜드킴스클럽도 가성비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3990원짜리 ‘델리 바이 애슐리’가 대표적이다. 애슐리퀸즈의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델리 바이 애슐리가 출시된 이후 이랜드킴스클럽의 즉석조리식품 분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세자릿수 증가했다는 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이마트 ‘어메이징’ 시리즈 등 다른 대형마트도 균일가 델리 상품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 10월엔 ‘모두의 와인 플러스’도 내놨다. 해외 와이너리와 직접 계약해 대량 구매한 와인을 9990원이라는 가격에 책정했다. 1탄 ‘컨피덴셜 리제르바’ 포르투칼 레드와인 4종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며 킴스클럽 내 직수입 와인 분야 매출액(10~12월)은 전년 동기보다 26.5% 늘었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내년에도 높은 가성비 수요에 부합하는 자사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킴스클럽 델리 바이 애슐리 코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이랜드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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