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아마존 등 '다양성 정책' 줄 폐기…트럼프 눈치 보기

메타, 3일 전엔 SNS 팩트체크도 폐지
  • 등록 2025-01-11 오후 5:44:05

    수정 2025-01-11 오후 5:44:0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메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이 다양성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다양성 정책에 반대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눈치 보기 행보로 읽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운영하는 메타는 전날 직원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왔던 회사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미국에서 DEI를 둘러싼 법률 및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계속 찾겠지만 다양성 기조에 맞춘 후보군 속에서 선발하는 기존의 방식은 폐지하겠다고 했다.

특히 메타는 지난 7일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 팩트체크’를 폐지했는데, 이 역시 ‘SNS에서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요구에 부응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도 지난달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다양성 확보와 관련한 구시대적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고 했으며 맥도날드, 월마트 등도 줄줄이 DEI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020년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DEI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그러나 미 보수진영은 DEI 정책이 오히려 차별적이라고 반발했다. 재작년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DEI 철폐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마크 저커버그와 메타 로고.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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