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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태경그룹 계열사 에스비씨(SBC) 제2공장 준공식. 이날 준공식에서는 에스비씨가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자외선 차단 원료 ‘텔리카’(TELIKA) 브랜드 출범식이 함께 진행됐다. 텔리카는 무기계 자외선 차단 원료인 ‘나노이산화티타늄’(TiO2)을 에스비씨가 브랜드화한 제품이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그간 100% 일본으로부터 수입했던 핵심 원료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며 “내년부터 TiO2 양산을 본격 시작해 아모레퍼시픽이나 한국콜마, LG생활건강 등 국내 ‘K-뷰티’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공급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에스비씨는 화장품 원료 생산 전문기업이다. 2015년 태경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6년 또 다른 자외선 차단 원료인 나노산화아연 ‘지니카’(ZINIKA)를 출시한 데에 이어 이번 텔리카 개발로 국내 화장품 원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무기계 원료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났고, 이를 생산하던 일본 기업들은 올 상반기 자국 내 물량 부족을 이유로 TiO2의 한국 공급을 제한한 적도 있었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계 전체가 원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에스비씨가 이번에 TiO2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수급 차질 현상은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화장품 업계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기능성 화장품 소재 시장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의 바스프(BASF), 일본의 테이카(TAYCA)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영향력이 큰 편”이라며 “이번 에스비씨의 성과로 인해 단순 수입대체 뿐만 아니라 미래시장 선점 및 글로벌 확장까지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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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에스비씨는 화장품 원료뿐만 아니라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패널 코팅에 필요한 ‘나노전자코팅액’도 개발에 착수하며 전자 분야 기초소재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소재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면서 소재 분야 자립을 위한 다양한 개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등 지역 관계자 50여 명도 참석해 군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 태경그룹에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