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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대상 22개 신흥국 중 10개국(헝가리, 체코, 폴란드,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베트남)이 작년부터 ‘피벗’(pivot·통화정책기조 전환)을 단행했다. 지역별로는 주로 남미·동유럽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하했고, 아시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체로 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 신흥국들과 여타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 여건을 비교한 결과, 금융·외환시장 지표 움직임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금리인하 신흥국이 금리차 축소에 따른 통화가치 급락이나 급격한 자본유출 등을 경험하지 않은 것이다.
한은은 “미국과 신흥국간 통화정책 차이가 신흥국 통화 및 자본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밀접하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에도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은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더라도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신흥국 간 금리격차가 확대된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대외 복원력이 크게 제고된 신흥국의 금융·외환부문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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