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이 생산기지로 용인을 낙점하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인근 산업단지로 몰리고 있다.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 용인 기흥 도시첨단산단에 들어설 세메스 기술개발센터 조감도.(사진=용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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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각각 입주할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속도가 붙으면서 용인 입주를 희망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앞당겨지며 해당 국가산단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조기 완공을 위해 이르면 2026년 말 착공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세메스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에 R&D센터를 마련한다. 오는 2026년까지 약 2556억원을 투자해 20층 규모로 기술 개발센터를 건축할 계획이다.
해당 지방산업단지는 지난 4월17일 제3회 경기도 지방산단계획 심의와 5월29일 제1회 경기도 지방산단계획 소위원회 심의를 각각 조건부로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세메스는 투자의향서를 통해 기흥미래도시첨단산단 조성으로 약 4200명 상당의 고용 창출 효과와 1조6500억원 내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메스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세정·검사·이송 등 다양한 반도체 관련 장비들을 생산한다.
일본 1위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의 한국법인인 도쿄일렉트론 코리아도 용인에 R&D센터를 지을 계획을 내놨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입주할 원삼일반산단 규모는 10만8919㎡로 인근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됨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와 반도체 소자업체인 나녹스 등이 이곳에 입주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 ASML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램리서치는 본사를 용인으로 옮긴다. 앞서 램리서치는 지난 2022년 지곡 산단에 R&D 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올 하반기 한국 본사를 판교에서 지곡 산단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같이 주력 장비업체들이 용인에 둥지를 트는 만큼 다수 소부장 기업의 이전도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과 R&D 업무뿐 아니라 주요 장비 생산 관련 업무도 국내에서 더욱 개발돼야 반도체 생태계 조성은 물론 인재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경기도 용인의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 (사진=램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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