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국 증시가 최근 2거래일째 하락하며 주춤한 가운데 비중 축소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환율 흐름 안정이 관건으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68포인트(1.35%) 내린 708.21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470.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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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전일 중국 수출 호조 발 위안화 강세, 당국의 개입 기대 등으로 환율 안정 및 저가 메리트 인식 등에 힘입어 지수 하단은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에 비해 선방하는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시 상승 탄력이 억제되거나 변동성 자체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교차 매매하는 전략이 대안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조선, 운송, 디스플레이 등 양호한 외국인 수급 여건 속 연초 이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 중인 업종이 추천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8.48포인트(0.85%) 뛴 4만2296.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0포인트(0.16%) 오른 5836.24, 나스닥종합지수는 73.53포인트(0.38%) 밀린 1만9088.10에 장을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투심이 위축 중인데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 및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증시는 환율 흐름 안정이 관건으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하회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낙폭 제한, 전일 2500선 하회 및 과매도 인식 속 원달러 환율 안정된다면 저가매수세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전일 외국인이 9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전환한 데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된 것에 기인하나 다만 환율은 달러 인덱스 변동성에도 중국 수출 지표 호조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1470원 초반에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며 “액티브 자금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순매수 추세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환율이 1460원에서 1470원대에서 레인지가 형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