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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현 북한 갈등에 개입하지 말아달라고 비공식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적으론 대북 강경책을 구사 중인 만큼 북한에 숨통을 열어 줄 비공식 대화 채널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고위 관료인 브라이언 훅은 카터가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지난 주말 조지아 주(州) 그의 자택에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카터의 언행이 대북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의원 100명 전원을 백악관에 초청해 대북 정책을 설명하기 나흘 전 이뤄졌다.
지미 카터는 1977~1981년 재임한 민주당 출신의 미국 39대 대통령으로 퇴임 후에도 북미 갈등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땐 미국 대통령 출신으론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또 김일성 전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주선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