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완화에도 여전히 타격이 크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번화가로 몰리는 젊은 층들로 감염증이 확산해 다시 문을 닫게 될까 두렵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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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늦은 밤 서울 광진구·마포구 번화가 일대는 주말을 맞아 약속을 잡고 모인 이들로 가득했다. 오후 11시쯤 건대입구 인근 술집들이 위치한 번화가 골목 곳곳에서는 술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많은 술집들이 내부에 손님이 가득 차 대기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술집 내부에서도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일반 주점 안에서 테이블 간 합석이 이뤄지기도 했다. 테이블 간 거리는 1m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클럽 등 음주가무가 이뤄지는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 우려로 여전히 집합금지된 가운데, 한 술집에서는 진행자가 마이크로 호응을 유도하며 손님들에게 내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권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시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도 ‘불타는 주말’을 보내기 위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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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번화가에 모인 이들은 지속된 거리두기 강화에 지쳐 거리로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A씨는 “지난주에는 9시가 되자 술집에서 나가라고 해 일찍 귀가해야 했다”며 “이제 조치가 풀려서 다시 약속을 잡아 나왔다”고 말했다.
신촌에 있는 헌팅 포차를 찾은 김모(27)씨는 “최근 한 달이 넘게 주말 외출을 자제했는데 2.5단계 적용 이후 카페 이용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지장이 컸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외출하게 됐는데 술집 안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써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거리두기 강화가 이어지며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량이 다소 증가한 결과도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인 12~13일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국민이 느끼는 불편과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번화가가 아닌 회사 근처나 주택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2단계 완화에도 여전히 장사가 안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1)씨는 “일반 음식점들은 여전히 힘든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유흥가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며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괜히 방역수칙 잘 지키는 자영업자들이 또 가게 문을 닫고 피해를 볼까봐 불안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강동구 주택가에서 수제맥주집을 운영하는 B씨는 “동네 맥주집은 여전히 손님이 없어서 주말 영업을 일찍 마감하고 문을 닫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B씨는 “손님들이 저녁식사를 먹고 2차로 찾는 가게 특성상 2.5단계때는 아예 정상 영업이 불가능했다”며 “맥주집은 날씨가 좋은 이맘때가 피크인데 매출이 계속 줄어드니 매장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도 마냥 기쁘지 않다며 정부의 특별방역 조치를 걱정했다. B씨는 “보통 추석 전주 직장인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데 코로나 확산 우려로 정부가 특별방역에 들어가 가게 운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걸 자제하라고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이어가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