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성과주의’ 중심 임원 인사 단행..승진자 ‘역대 최대’

2025년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향해
40대 임원 38%…기술 관련 임원도 30% 달해
부사장·전무 승진 늘려 미래 CEO 후보군 확대
‘품질 최우선’ 철학 내재화…‘최대 생산’ 공로도
  • 등록 2023-12-20 오전 10:24:40

    수정 2023-12-20 오전 10:26:21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속도를 올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실시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한 보상과 미래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를 발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차(005380) 97명, 기아(000270) 38명, 현대모비스(012330) 20명 등 총 252명이다.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에게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를 주자는 취지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다. 이중 38%가 40대에서 나오며 ‘세대 교체’ 흐름도 이어갔다.

또한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 승진 임원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등 기술 인재 중용 기조도 유지했다.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총 48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을 미래 CEO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로 낙점한 가운데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를 확보하는 최근의 인사 기조를 이어가며 그룹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그룹 신임 사장 겸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 책임자. (사진=현대차그룹)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차량 안전·품질 관리 철학의 근원적 변화를 추진하고 고객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조치를 실시해 왔다.

이에 앞서서는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하며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다.

라토프 사장은 향후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내부 프로세스, KPI 등을 혁신해 고객 지향성도 강화한다.

또한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글로벌 세이프티&퀄리티 오피스(GSQO) 산하에 두는 조직 개편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도 사장 승진했다. 이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노조 창립 이래 최초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으며, 최대 생산 실적인 186만대 달성을 견인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HR본부장으로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 김 부사장은 영국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한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다.

김 부사장은 175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해 온 만큼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김윤구 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이 승진 내정됐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또한 조직 체계·업무 프로세스의 취약점 진단 및 개선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다.

김 사장 부임에 따라 현대오토에버는 조직·리더십 체질개선, 외부 기술인재 영입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고 기초체력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 합병한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앤소프트 3사의 통합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배형근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그룹 내 대표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앞서 현대차 기획실장,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배 사장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보임을 통해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 전병구 부사장은 사장 승진했다.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전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자금시장 위기를 직접 대응·돌파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특히 전 사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발 금리 급등기에도 가계부채 및 조달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올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향후 이어질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적 의사결정을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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