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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시작한다. 1년차 신생 중도 정당 ‘앙마르슈’를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 균열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의회에서도 압승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압승 땐 그가 주장했던 광범위한 개혁 공약이 현실화한다.
분위기는 좋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는 그의 정당이 압승을 거두며 과반(577석 중 289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리라 전망된다. 경쟁 정당 역시 앙마르슈의 다수당 차지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앙마르슈는 실제 투표 전 마지막 설문조사에서 최소 30%의 의석을 차지하며 진보·보수 양당(공화·사회당 각 약 20%)과 극우정당 국민전선(약 17%)을 이기리라 전망했다. 앙마르슈는 이전까지 단 1개 의석도 없었다.
다른 정당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 속에 비상이 걸렸다. 앞선 5년 여당이었던 진보 사회당은 불과 15~30석밖에 차지하지 못하리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대로라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유럽연합(EU) 탈퇴 공약으로 앞선 대선 때 돌풍을 일으킨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도 마크롱의 돌풍 이후 그 힘을 잃는 모양새다.
이날 총선 1차 투표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해 오후 6~8시(12일 새벽 1~3시)에 지역별로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극우에서 극좌까지 나뉜 다당제 체제하에 치러지는 이번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