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대파값에… 주부들, 냉동 대파로 눈 돌린다

신선하지 않다 기피하던 냉동 대파 수요 증가
냉동 대파 슬라이스 반값 수준…저장·손질 쉬워
3배 이상 뛴 대파, 양파값 봄 지나야 안정 전망
  • 등록 2021-03-04 오전 9:31:04

    수정 2021-03-04 오후 9:33:2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고공행진하는 야채 가격에 냉동 채소는 그나마 가격이 착한 편이라 저장해서 먹고자 구매했습니다.”

11번가에서 판매되는 냉동대파 제품들(사진=11번가)
끝이 없이 오르는 대파·양파 가격에 소비자들이 냉동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는 채소의 생명인 신선함이 부족해서, 대부분 업소용이라 대량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어 기피했던 냉동 제품이지만 부담스러운 채소 가격에 수요가 점차 느는 추세다. 1인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던 소분 채소 또한 매출이 올랐다.

3일 G마켓의 올 1~2월 냉동 대파와 냉동 양파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20%, 70% 증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냉동 파, 냉동 양파 등이 포함된 냉동 채소 카테고리의 올 1~2월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10% 정도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싸서 기피하던 소분 야채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한 끼용으로 소포장 된 이마트의 ‘하루채소 양파’(1개입, 990원)의 올 1~2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1% 증가했고, ‘하루채소 대파’(200g, 990원)는 156.1%로 2배 이상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 야채나 손질 야채는 일반 가정보다는 1인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 찾는 경향이 강했다”라면서 “코로나19 이후 집밥 문화가 퍼지면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1인 가정이 증가한데다 최근 야채 값이 급격히 오르며 값싼 냉동 야채나 소분 야채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에서 파를 기르는 사람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실제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대파의 평균 소매가격은 1kg당 762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파 가격(2197원)에 비해선 3배 이상, 평년 대파 가격(3199원)에 비해선 2배 이상 올랐다. 양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일 기준 양파 소매가격은 1kg 기준 3473원으로 전년 대비 45.6%, 평년 대비 55.7% 상승했다.

한파와 폭설 등으로 겨울 대파 및 양파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전라남도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9%, 3% 적은 2986ha에 그쳤다. 2020년산 양파 입고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67만 2000t에 머물렀다.

현재 G마켓, 11번가 등 이커머스 상에서 냉동 대파를 슬라이한 제품은 1kg당 3000~5000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존 대파를 구입하는 것보다 반 가까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셈이다. 냉동 양파 슬라이스의 경우 소매 가격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세척이 되고 잘려 나와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에도 냉동 양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파를 직접 가정에서 키우는 소비자들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에 파를 심거나 물에 넣어 수경 재배하는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파는 물론 양파에서 상추까지 다양한 작물 재배법을 공유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연구원은 “대파나 양파의 가격 상승은 지속된 한파와 폭설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은 물량이나마 국내로 유입되던 해외산 대파와 양파 수급마저 어려워진 것이 원인”이라면서 “3~4월이 지나서 봄에 생산된 상품들이 유입돼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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