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집트에 30억달러 구제금융 승인

물가급등· 자금유출…IMF에 도움 요청
2016년· 2020년 이어 세 번째 구제금융
  • 등록 2022-12-18 오후 9:15:00

    수정 2022-12-18 오후 9:15: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외화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이집트에 대한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빅토르 가스파 IMF 재정국장이 워싱턴 D.C IMF 본사에서 전세계 부채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IMF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이집트에 46개월간 30억 달러(약 3조9300억 원)의 확대금융(EFF, Extended Fund Facility) 지원을 승인했다.

IMF는 이번 구제금융이 중동국가에서 140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EFF란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장기적으로 국제수지 악화를 겪는 가맹국에 장기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IMF의 기금이다.

이집트 내각 정보결정지원센터(IDSC)는 이날 “IMF의 이번 구제금융이 경제 성장, 투자 장려, 수출 촉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2차 국가 경제 및 사회 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MF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사회적 지출 삭감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등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사회 보장 및 안전망 강화와 거시경제 안정 지원에도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1억400만 명으로 아랍권에서 가장 많은 이집트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 2차례나 IMF 구제금융으로 위기를 넘겼다.

정치적 격변기인 2016년 12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에도 80억 달러의 지원을 받으면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IMF의 2대 채무국이 됐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단기 자금 유출(약 220억 달러 추정)이 본격화하자 지난 3월 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1580억 달러(약 206조 원)에 이르는 외채 상환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 구매, 자국 통화 방어 등을 위해 달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2016년 구제금융 당시 자국 화폐인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를 절반으로 절하했던 이집트는 이번 IMF 자금지원 요청을 앞두고 통화 가치를 14% 절하한 바 있다.

달러화 유출을 막기 위해 교역용 신용장 발급을 제한,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필수품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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