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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최근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충주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회장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로, 조만간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공정위는 이들이 티시스 실적개선을 위해 티시스 사업부 휘슬링락CC가 생산한 배추김치와 알타리무 김치를 다른 계열사들에 시중보다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4년 상반기부터 2년간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구매한 김치는 총 512.6톤(t)으로 거래금액은 95억5000만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은 김치 단가는 물론 각 계열사별 판매수량을 할당하는 등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봤으며, 이 전 회장의 직접적인 관여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와인 소매 유통사업회사인 메르뱅이 공급하는 와인을 다른 계열사들이 합리적 고려 없이 구매해 줘 일감몰아주기 혐의를 받았다. 당시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은 각 계열사에 선물 등 용도로 메르뱅 와인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했으며, 이에 각 계열사들은 가격 비교와 같은 합리적 고려 없이 2014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 46억원 어치의 와인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전 회장은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 선고받고 현재 충주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오는 10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