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증가하는 척추질환,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이유

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등록 2024-12-20 오전 10:24:55

    수정 2024-12-20 오전 10:24:55

[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척추질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매년 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891만 2,158명에서 2023년 959만 6,890명으로 약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앞으로 퇴행성 척추질환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척추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자칫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가 될 경우 병변 부위가 넓고 깊어지면서 큰 치료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한 후에는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늦거나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빠져 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증상의 척추질환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아파도 병원 오기가 꺼려져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척추질환하면 수술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질환이라고 무조건 수술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자가 증가한 만큼 수술 치료 사례 역시 늘긴 했지만 척추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며, 실제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는 4~5% 정도에 불과하다.

허리디스크로 수핵(디스크)이 단순히 빠져 나오거나 팽창된 상태라면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제어할 수 있어 허리 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증상 초기에는 과한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휴식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준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신경차단술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비수술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이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노인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고령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척추 치료법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은 단계적으로 적합한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비수술치료만 고집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과 같은 다양한 미세침습적 척추 수술법들이 개발되어 수술 후 회복시간이 단축되고 후유증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어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도 큰 부담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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