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새 주인에 글로벌세아…24년 만에 민간 대주주 맞아

두바이투자청(ICD), 지분 10% 유지 결정…글로벌세아와 우호적 파트너십 기대
글로벌세아, 2025년까지 매출 10조 목표 … 쌍용건설과 시너지 창출
  • 등록 2022-10-17 오전 10:09:08

    수정 2022-10-17 오후 9:16:2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 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17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두바이투자청과 지분, 가격,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지난 1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3월 두바이 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 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 주관사로 선정, 법무법인 광장·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 체결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후 글로벌세아는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90%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두바이투자청과 합의했다.

글로벌세아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5` 달성 목표 중 하나로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는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계열사가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 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 방식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윈-윈’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은 물론, ESG 경영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은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해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으로 두바이투자청과 글로벌세아가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서 참여할 수도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비전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4년 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으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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