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연내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 전략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3일 더케이호텔에서 AI 국제표준화 전략 워크숍을 연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AI 국제표준화 전략 마련을 위해 산업계와 대학·연구소 관계자가 현 국제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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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스마트 제조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의 핵심 기술인 AI 기술 개발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R&D)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 관련 기술 선점을 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AI 국제표준화기구(ISO) 정기총회 중 국제표준화 회의(ISO/IEC JTC1 SC42)에서 AI 모델링 때의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경량화 프레임워크와 AI에서 사용자 요구에 적합한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추론에 대한 프레임워크 등 신규 국제표준안 5건을 발표하고 이를 올 10월 AI ISO 국제회의에 제출해 국제표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진종욱 국표원장을 비롯한 50여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스마트제조나 자율차 등 AI 기술 적용 제품·서비스 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표준안 5건을 제안한 지난달 AI ISO 정기총회의 결과와 함께 AI 표준화 전략을 제시한다.
정호원 더로벨 대표와 서창배 전북대 동북아법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AI 법안을 중심으로 최근 동향과 국내에 끼칠 영향을 소개한다. 김병훈 클루커스 센터장은 챗지피티(ChatGPT)와 앞으로의 초거대 AI 서비스 발전 전망을, 옥창석 국표원 코디는 AI 활용도가 높은 각 산업의 AI 기술 및 표준화 현황을 소개한다.
국표원은 이 같은 국제 동향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연내 AI 연구개발과 연계한 각종 표준 개발과 표준화 기반 조성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미국이 이달 초 핵심 신기술 표준전략을 발표하는 등 국제 기술표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이라며 “민관이 함께 인공지능 표준화 전략을 마련해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 원장이 2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 전략 워크숍에서 인삿말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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