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물가 소화 후 저항선 테스트…장중 환율, 1324원 터치[외환분석]

개장 직후 1320원 돌파, 오전 상승 폭 확대
美 7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시장 전망 하회
10년물 금리 4.1%대로 올라, 달러인덱스 강세
1320원 위에서 네고, 결제 혼재한 모습
8월 말 잭슨홀까지 관망세, 1320원대 공방
  • 등록 2023-08-11 오후 12:08:24

    수정 2023-08-11 오후 12:19:5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4원을 터치했다. 7월 미국 물가가 양호하게 나오며 외환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미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8월 물가 반등에 대한 우려와 8월 말 잭슨홀 미팅까지 경계심이 이어지며 1320원대 저항선을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인플레 둔화 영향 미미…국채금리 상승에 ‘강달러’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5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6.0원)보다 6.55원 오른 1322.5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20원을 가뿐히 넘고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이후 11시께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해 1324.0원을 터치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31일 1327.2원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3.2% 상승에 그치면서 시장은 안도감을 찾았다. CPI가 전문가 예상치(3.3%)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잡혀가고 있다는 확신을 들게 했다. 게다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보다 4.7% 증가해 예상치보다 0.1%p 낮았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8월 물가가 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9월 FOMC까지 긴축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폭의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며 금리가 올랐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다른 국가들의 채권에 비해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기에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이는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저녁 10시52분 기준 102.57로 전날보다 상승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했으나 현재는 1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1320원 위에서는 (달러)매도가 많지만 결제(달러 매수)가 적은 것도 아니어서 위아래가 막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8월 말 잭슨홀로…“고점 재형성”

시장 전문가들은 7월 물가 지표가 소화된 만큼, 이달 말 잭슨홀 미팅까지 관망하면서 고점 탐색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320원 이상에서는 비드(매도)들이 몰리면서 경계감이 있는 거 같다”면서 “당분간 환율은 아래보다는 위가 더 열려있는 모습이고 잭슨홀 날짜에 가까워져야 환율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 1330원 안착은 못하고 1320원대를 계속 막아주면서 다음주 쯤 고점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물가 지표 봐서는 환율 레벨이 좀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후에도 더 내려가거나 더 올라가기도 힘들어 보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분기배당으로 비드(매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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