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아"

총수지분율 50% 넘으면 내부거래 비중 25% 넘어
비상장사에서 더 뚜렷..총수일가 사익추구 가능성
  • 등록 2013-08-29 오후 12:01:00

    수정 2013-08-29 오후 12:01:00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집단일수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징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더 뚜렷했다.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이전 등 총수일가의 사익추구행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을 보면 총수지분율이 50% 이상인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의 매출대비 내부거래비중은 25.2%로, 20%미만인 계열사(12.8%)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총수지분율이 30% 이상인 경우에도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20%미만의 내부거래비중보다 8%포인트 가량 높았다.

삼성과 현대차(005380), SK, LG 등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에도 총수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상장사의 경우 총수일가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47.8%)이 20%미만(24.5%)인 계열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총수지분율이 50% 이상인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57%에 달했다.

▲자료= 공정위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수2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계열사들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총수2세가 지분을 쥐고 경영권을 휘두르는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다.

총수일가지분율이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비중이 30%를 넘는 기업들은 창고·운송, 시스템통합·관리, 스포츠·오락 등 대부분 서비스업 분야였다. 특히 물류, SI, 건설, 광고 등의 업종에서는 다수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차 계열인 현대글로비스다. 이회사의 내부거래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했다. 이밖에 SK C&C와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금액이 각각 1조원과 1조4000억원으로, 64.8%와 46.4%의 내부거래비중을 보였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총수일가지분율이나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우 높다”면서 “총수일가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모두 높은 업종에서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이전 등 사익추구행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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