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27일 발간한 보고서 ‘뉴밸류에이션 시대, 신성장기업의 가치평가’를 통해 “수익 창출 이전 또는 수익 발생 초기 단계에서 미래 현금흐름이나 적절한 할인율을 객관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워 전통적 기업가치평가 방법론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신성장산업 중에서 새로운 기업가치평가 방법론이 적용되고 있는 대표적 섹터로는 이커머스와 딜리버리산업이다.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등으로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새로운 앵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설명이다. KPMG는 “과거 유통기업은 EV/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와 같이 수익성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추정해왔지만, 물류와 기술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비용이 높아 아직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새로운 방법의 기업가치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이에 적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 측정 시 이익 대신 매출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매출 관련 지표 중 총거래액을 의미하는 GMV(Gross Merchandise Volume)가 이커머스 기업가치평가 시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신성장기업 가치평가 방향성으로 △기업가치평가의 새로운 앵글도입 △수요를 창출하는 기업 주목 △기업의 데이터 확보 역량 확인 △기업이 주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김이동 삼정KPMG M&A센터 부대표는 “신성장기업은 성장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특징이 있어 새로운 앵글에서의 기업가치평가 방안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기업 주식을 원하는 수요량에 따라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주식을 둘러싼 ‘수급’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밸류에이션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데이터 확보 우위에 있는 기업의 가치 상승세에 초점을 두고 봐야 하며, 신성장기업이 주주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지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