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가 더이상 중국 성장의 수혜자가 아닌 경쟁자라고 진단하며 경제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경제수석 시절이던 2022년에 이어 다시 대(對)중 전략 수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 최상목 부총리, 제1차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사진=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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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변했다. 중국 수출 붐에 따른 수혜자가 되기보다 지난 10년간 경쟁이 부각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더 잘 경쟁하기 위해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의 성장모델을 고수할 경우 한국 경제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 경제수석이던 2022년 6월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최 부총리는 ‘탈(脫)중국 선언’이라는 해석에 인사청문회에서 “탈중국 선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수습했으나, 중국 포함 수출 전략 수정 및 이에 따른 대응 준비의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그간 해외에서 발명된 기술을 개발·상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던 연구개발(R&D)의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빠른 추격자보다 혁신적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R&D 전략에 일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R&D 예산이 줄었지만 개혁 결과를 반영해 내년 R&D 지출에 최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위기를 꼽았다. 그는 “낮은 출산율 때문에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수와 중소기업, 지방으로부터 더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