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삼성전자 감산…2분기 바닥·3분기 회복”

이민의 BNK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
2분기에 반도체, 모바일 소폭 하향 전망
상반기 바닥 확인하고, 3분기 실적 상향
  • 등록 2023-04-07 오전 11:10:54

    수정 2023-04-07 오전 11:27:54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결정한 ‘감산’이 업황 바닥을 확인하는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까지 바닥을 다지다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이데일리와에 통화에서 “휴대전화나 세트 사업 등의 수익을 반도체 등 부품사업들이 상쇄한 상황”이라며 “실적 자체가 안 좋을 것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시장에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의지를 한풀 꺾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기에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R&D(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4조2012억원, 1조1억원이다.

관련해 이 연구원은 “앞서 삼성전자는 DDR5·LPDDR5 로 전환하게 되면 물량이 줄게 되니 감산을 안 해왔던 것인데 현재 재고 자체가 많아 하반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해서 감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감산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기다렸던 부분”이라며 “업황 바닥을 확인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감산을 공식 선언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나 IT·모바일 관련 IM 부문이 원래 조금 빠지는 시기”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어닝이 약간 높아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반기는 바닥을 확인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반도체 출하도 늘고,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 예상되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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