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놓고 주말을 사이로 검찰과 삼성 측의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던 터 이날 오전 현장에서도 이같은 긴장감은 감추기 어려운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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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는 이 부회장의 출석을 기다리는 삼성 측 인원들도 눈에 띄었다. 초조함이 흘러나왔다.
한 삼성 관계자는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갔다. 지금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고, 다른 관계자는 “구치소까지 따라갈 예정이며, 새벽까지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라인 관련해서는 “아마 별 말씀은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워낙 수사기록이 방대하고 민감하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큰 사안인 만큼,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결과는 내일(9일)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심문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전·현직 ‘특수통’들이 출동했다.
검찰에선 이번 수사를 이끌어 온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가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삼성전자 법률 고문역을 맡고 있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 최재경 변호사 등 ‘특수통’을 전진 배치해 검찰 측 법리의 허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는 구속 필요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받는 절차인 만큼 판사 출신 변호사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시민단체 등이 몰려와 소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서울고법에서도 추가 인원 보충을 준비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일단 보안요원들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를 했으나 추가적으로 인원이 필요해보이면 바로 보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