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구속 갈림길' 이재용 기다리는 법원 현장엔 고요 속 긴장감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대규모 취재진 몰려
10시10분께 도착 예정…최지성·김종중 따로 올듯
기록 방대하고 사안 민감해 결과 내일 새벽에나
  • 등록 2020-06-08 오전 9:58:15

    수정 2020-06-08 오후 4:55:58

[이데일리 남궁민관 하상렬 배진솔 기자] 한주를 시작하는 8일 월요일, 법원의 통상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를 두 시간 여 앞둔 오전 8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구 앞은 이미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좋은 촬영 위치를 찾기 위한 방송과 사진 카메라 기자들의 움직임과 질문을 논의하기 위해 둘러선 취재기자들까지, 큰 소란은 없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었다. 조명은 물론 크레인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는 지미집까지 등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놓고 주말을 사이로 검찰과 삼성 측의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던 터 이날 오전 현장에서도 이같은 긴장감은 감추기 어려운 듯 보였다.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취재진이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곳곳에서는 이 부회장의 출석을 기다리는 삼성 측 인원들도 눈에 띄었다. 초조함이 흘러나왔다.

한 삼성 관계자는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갔다. 지금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고, 다른 관계자는 “구치소까지 따라갈 예정이며, 새벽까지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라인 관련해서는 “아마 별 말씀은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10분께 법원에 도착할 예정이며, 함께 구속 여부를 판단 받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 역시 이와 비슷한 시간에 각각 도착할 전망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심문이 진행된 뒤 이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워낙 수사기록이 방대하고 민감하면서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큰 사안인 만큼,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결과는 내일(9일)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검찰과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검찰은 1년 8개월여 간의 수사 끝에 20만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확보한 만큼 구속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는 반면, 삼성 측은 “합병은 합법하게 진행됐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무리수라고 맞서고 있다.

이날 심문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전·현직 ‘특수통’들이 출동했다.

검찰에선 이번 수사를 이끌어 온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가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삼성전자 법률 고문역을 맡고 있는 대검 중수부장 출신 최재경 변호사 등 ‘특수통’을 전진 배치해 검찰 측 법리의 허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는 구속 필요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받는 절차인 만큼 판사 출신 변호사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시민단체 등이 몰려와 소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서울고법에서도 추가 인원 보충을 준비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일단 보안요원들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를 했으나 추가적으로 인원이 필요해보이면 바로 보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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