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수백 억원대 탈세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9)이 15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출두한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29일 오전 1시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조세포탈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회장 자리를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 ‘직원들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02년 사망한 뒤 프랑스 부동산,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5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최소 200억원대의 회삿돈을 가로챈 횡령·배임 혐의도 받는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