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IL-18과 관련된 염증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APB-R3’의 동물실험결과를 두 편의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APB-R3는 IL-18 결합단백질로, IL-18에 대한 억제인자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연구를 통해 PSC(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동물모델에서 IL-18 발현이 증가하고, APB-R3의 PSC 개선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PSC는 간과 담관 주변의 염증과 섬유증이 진행돼 심각한 간경변과 높은 사망률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현재까지 PSC에 대한 효과적인 의학적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APB-R3는 PSC의 주요 진단 지표를 감소시키고 담도 손상을 억제하며 담도 주변의 섬유증을 개선시켰다. 또한 IL-18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지방조직의 기능저하를 유발하는 SASP(Senescence 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 표지자를 감소시켜 PSC 쥐 모델의 담도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또 다른 연구를 통해 APB-R3의 MAS(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 및 AD(아토피 피부염)의 동물모델에서도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MAS 동물모델에서 APB-R3는 간 염증 및 비장비대를 완화시켰으며 대식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을 감소시켰다.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에서는 APB-R3 투여에 의해 피부 염증이 억제되었고 아토피 피부염에서 흔히 나타나는 홍반, 각질 생성을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IL-18은 MAS 환자에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자극하고, 대식세포의 활성을 촉진함으로써 MAS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다른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도 마찬가지로 환자들은 피부와 혈액에서 높은 IL-18 발현을 보인다. 특히 IL-18은 IL-4 및 IL-13 유도와 IgE 생성을 촉진하여 AD 발병에 기여하는 Th2 면역반응을 촉진한다. 따라서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를 IL-18 매개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강력한 IL-18 차단제로 보고했다.
APB-R3는 올해 9월 호주에서 임상 1상 투여를 마치고 현재 데이터 분석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APB-R3의 효능을 이번 논문게재를 통해 입증하였으며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장에 알리겠다”며 “좋은 데이터가 공개된다면 현재 추진중인 기술수출도 한층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