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어깨에 생긴 돌로 밤잠 설치게 하는 '석회성건염'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 등록 2024-11-20 오전 8:02:40

    수정 2024-11-20 오전 8:02:40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30대 최 씨(남 · 회사원)는 자려고 누우면 어깨가 너무 아프고 불편해서 며칠째 잠을 설쳤다. 팔을 들어 올릴 때도 통증은 있었지만 유독 밤에 통증이 심해 견디기 힘들었다. 병원을 찾은 최 씨, 어깨에 생긴 돌이 통증이 원인이라고 했다.

40대 이 씨(여· 주부)는 지난 밤 어깨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날이 밝으면 병원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결국 남편을 깨워 응급실을 찾아야했다. 간단한 검사 후 병원에서는 석회성건염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석회성건염, 유독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뭘까.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검사 시 회전근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 모양을 통해 진단한다. 일단 어깨에 석회가 생기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몇 개월씩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는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기도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서 힘줄에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서 힘줄조직에 석회가 생기거나, 나이가 들며 어깨 힘줄의 노화에 따라 힘줄 세포가 죽은 자리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으로 발병한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석회성건염은 밤만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으로 유명한데,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나 수면 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균형이 깨져 야간통을 유발한다.

해당 질환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주 1~2회 한 달 정도 시행하게 되는데, 충격파가 직접 석회 물질을 분쇄하기도 하고 동시에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기도 하며, 자율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같은 질환이라 하더라도 치료에 대한 적응증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석회화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을 통해 환부의 석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수술 1~2일 후부터는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30대~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힘줄 조직의 손상이 확산되어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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