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투자자들이여 휴가 과소비 자제를

[박미경의 투자 가이드]종자돈 모을 때까지는 참아라

  • 등록 2005-07-06 오후 2:57:30

    수정 2005-07-06 오후 2:57:30

[조선일보 제공]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짠돌이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단돈 만원이면 살 수 있는 샌들부터 아름다워진다면 얼마든지 지출하던 화장품까지 저가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98년 외환위기 직후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재테크 시장은 전혀 다르다. 이미 명품이 된 주상복합아파트, 경기나 유가에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가격을 경신하고 있는 대표 주식들, 그리고 1조원 단위의 펀드 출현 등 풍성한 돈을 실감케 한다. 이런 가운데 새내기 투자자들은 돈이 될 만한 재테크는 단위가 너무 커져 아예 돈 모으기를 포기해 버린다고 말한다. 또 아무리 씀씀이를 줄여도 돈이 부족해 로또에 자꾸 눈이 가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테크의 첫걸음인 ‘종자돈’을 만들 때까지는 어떤 작은 유혹에도 들지 말아야 한다. 어렵더라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종자돈을 만들고 나면, 돈이 돈을 버는 ‘자산 창조’의 혜택으로 어렵게만 보이던 재테크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자돈을 잘 만드는 방법은 줄여 쓰는 소비보다 먼저 모으고, 모은 돈을 아주 치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재테크도 여름 한철이 중요하다. 휴가 때문에 큰맘 먹고 가입한 적금을 해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투자 결정도 휴가를 다녀온 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연 돈의 흐름이 느려지고 내점 고객 수도 줄어 금융기관들은 7·8월을 비수기로 친다. 새내기 투자자들은 이런 유혹에 빠질 여유가 없다. 1년의 절반이 지나는 7월, 휴가계획에 앞서 연초 세웠던 재테크 계획을 중간점검 해보자. 혹시라도 해약을 생각하고 있던 통장은 책상 깊숙이 밀어 넣고, 대신 아직 미루고 있는 계획은 휴가 전에 먼저 하고 떠나자. 아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 관심을 모으는 ‘배당주 펀드’에 여름 휴가 보너스부터 추석·연말로 이어지는 보너스를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실행해 보면 어떨까? 한여름 뿌린 씨앗으로 풍성해질 ‘종자돈’만 기억하자.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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