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정희 사퇴 압박 "국민 신망 상실…버틸 명분 없다"

"선수·관중 심판 못 믿겠다는데, 홀로 몽니 부리는 격"
"상임위원단 거취표명 요구까지…선택할 길 사퇴 뿐"
김세환 사무총장 사퇴에 ''꼬리자르기 사과'' 비판
  • 등록 2022-03-17 오전 10:37:48

    수정 2022-03-17 오전 10:37:48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이제 ‘노정희 선관위’는 밖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안으로는 조직원들의 신망을 상실했다. 더 버틸 명분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선수와 관중 모두가 심판의 경기 운영 능력과 판정을 못 믿겠다는데, 심판 홀로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경기를 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 상임위원단이 전날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언급하며 “이제 노 위원장이 선택해야 할 길은,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퇴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번 양보해 ‘사전선거 관리부실’만 해도, 토요일이라는 핑계로 무책임하게 출근조차 하지 않고 주말이 다 지나고서야 긴급 운운하며 회의를 개최한 노 위원장의 책임이 어찌 물러난 김세환 사무총장보다 적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관리 부실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향해 ‘난동을 부렸다’는 폄하를 서슴지 않았던 김 사무총장의 사퇴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는 없다”며 “채용과 해외 파견 과정에서의 특혜의혹이 제기되며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할 김 사무총장이 등 떠밀리듯 한 ‘꼬리 자르기’ 사과로 성난 민심을 덮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엄중하게 관리해야 하고, 그렇기에 어느 조직보다 견고하고 튼튼해야 할 선관위는 지금 위태롭게 쌓여 있는 모래성과도 같다”면서 “노 위원장이 버티면 버틸수록 모래성을 뒤엎겠다는 성난 민심의 파도는 더욱 밀려들 것이며, 그간 쌓아온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선관위원장 이전에 법관으로서 노 위원장의 양심에 호소한다”며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투표해주신 국민의 허탈함, 공명선거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소속 공무원들이 느껴야 할 자괴감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사전투표 부실관리로 촉발된 선관위 책임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김 사무총장은 지역선관위에서 근무하는 아들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불거져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무총장 사직서를 수리하기 위한 선관위원 전체회의가 17일 소집되는 만큼, 노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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