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완전내시경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 국내 첫 성공

갈비뼈 사이 3cm만 절개하는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 대동맥판막까지 적용범위 넓혀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개흉수술보다 회복 빠르고 완치율 높아”
  • 등록 2024-11-21 오전 9:24:03

    수정 2024-11-21 오전 9:24:0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팀이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기능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3D완전내시경 대동맥·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의 최소침습 심장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 정도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주로 승모판막 성형술에 적용하던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까지 적용한 것은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기존의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스텐트 시술로 조직판막을 삽입하거나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되었으나,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시술해야 하는 경우엔 개흉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3D완전내시경 시술을 통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부위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79세 여성 신 모 씨는 고령이지만 평생 농사를 지어 온 농부로, 지속적인 가슴 답답함과 숨 가쁨 증상을 느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 기능부전 진단을 받은 신 씨는 판막 치환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농사일을 이어가야 해 가슴뼈를 자르는 개흉수술을 매우 꺼렸고, 회복이 빠른 치료를 원했다.

유재석 교수는 이러한 환자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9월 말,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환자는 수술 일주일 뒤 퇴원해 곧바로 가벼운 농사일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부담을 느끼던 이전과 달리 숨쉬기가 한결 편해져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3D완전내시경 판막 치환술은 전통적 개흉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5월 국내 처음으로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 500례를 달성한 유재석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뼈를 절개해 수개월의 회복 기간을 요구하는 개흉수술과 달리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수술 후 일주일 내외로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에 비해 차이가 없다. 올해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 성형술의 경우 성공률이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으며,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적용 시간도 30~40분 정도 단축되었다.

뼈 절개가 없다는 점에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최소화되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 및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에까지 적용 가능하게 된 것은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속도가 개흉수술에 비해 빨라 일상생활 복귀를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하고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