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후 회사채시장에 신용등급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 BBB등급 회사채의 경우 시장유동성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개별회사 부도시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론적으로 신용위험이 회사채 금리스프레드의 대부분을 설명한다는 기존 실증분석도 달라지는 소위 신용스프레드퍼즐이 발생했다. 정보비대칭성 축소와 거래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유동성의 저하를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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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이슈노트 ‘회사채금리스프레드의 양극화와 시장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기업 부도사태등 시장 불안기를 거치면서 BBB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유동성이 크게 떨어졌다(비유동성 상승).
또 2008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금융위기를 겪은 후 BBB등급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주요 결정요인으로 시장유동성이 꼽혔다. 회귀분석 결과 1% 통계적 유의수준에서 0.4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전월의 금리스프레드(1% 유의수준, 0.44)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기전(2005년 1월~2008년 8월)에는 각각 0.09(10% 유의수준), 0.78(1% 유의수준)를 보였었다. 결국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BBB등급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결정이 전월 금리스프레드 수준에서 시장유동성으로 이동한 셈이다.
반면 금융위기를 전후해 시장유동성이 AAA등급 회사채 금리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각각 0.05(5% 유의수준)에서 0.12(1% 유의수준) 상승에 그쳤다.
회귀분석상 결과값이 양의 값으로 높다는 것은 설명변수가 높아질수록 영향력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의수준이 낮을수록 설명력이 더 높다. 또 이번 분석에 이용한 시장유동성이란 가격충격 측면의 유동성개념으로 거래량 대비 가격변화를 의미한다. 즉 이 지표수준이 높다는 것은 유동성이 낮다는 것(비유동성)을 의미한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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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LIG나
STX(011810), 웅진,
동양(001520)등 개별회사 부도사태시에도 나타났다. 개별회사 부도시 시장유동성이 회사채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력은 BBB등급의 경우 0.33(5% 유의수준), AAA등급의 경우 0.13(1% 유의수준)이었다.
김준한 한은 금융통화연구실장과 이지은 전문연구원은 “시장 불안기 이후 신용위험외에 시장유동성이 회사채 금리스프레드를 설명하는 신용스프레드퍼즐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유동성이 BBB등급 회사채에 더 영향을 미치며 금리스프레드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정보비대칭성을 줄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등 시장유동성 저하를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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