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랜저에 아빠들 신날 만하네"…디 올 뉴 그랜저[타봤어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시승
그랜저 헤리티지에 미래 디자인 조화 잘 돼
정숙성·넓은 실내·부드러운 주행감 장점
  • 등록 2022-12-09 오전 11:55:13

    수정 2022-12-09 오후 1:56:0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차량을 출시하기 전부터 주목받았던 현대자동차(005380)의 ‘디 올 뉴 그랜저’를 타봤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국내 대표 세단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랜저다. 이번 신형 그랜저는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디 올 뉴 그랜저 측면 (사진=손의연 기자)
판매 가격 5650만~5710만원

지난 8일 그랜저를 타고 경기도 하남시에서 의정부시까지 약 2시간을 주행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3.5리터 GDI 가솔린이다.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풀옵션이 적용돼 가격은 5605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 5710만원(개별소비세 5% 적용)이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이전 세대 그랜저에서 가져온 헤리티지(유산)에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요소가 더해진 모습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졌다.

전면은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됐다. 이전에 스타리아에 반영된 디자인으로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을 듯했다. 이 때문에 멀리서도 눈길을 끌며 신형 그랜저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측면은 ‘잘 빠진’ 느낌이었다. 호평받았던 ‘각 그랜저’의 형태와 더불어 전면이 수직으로 떨어져 웅장함이 돋보였다. 후면 방향지시등은 일(一)자 형태로 다소 아래 쪽에 위치했는데 뒤편의 운전자들에게 가시성이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차량의 전면부터 후면까지 통일감 있게 이어진다. 이전 그랜저보다는 세련되고 젊은 인상을 받았다.

디 올 뉴 그랜저 실내 (사진=손의연 기자)
일체형 통합디스플레이 등 실내도 변화 커

디 올 뉴 그랜저는 차량 실내도 큰 변화를 줬다. 실내 전면의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디스플레이는 하이테크한 느낌이었다. 스티어링휠 엠블럼과 일(一)자로 된 실내등, 에어컨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외관 디자인과도 일맥상통을 이뤘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칼럼식 기어노브를 적용된 점이 눈에 띄었다. 기어가 스티어링휠 뒤쪽에 위치했다. 이 변화로 콘솔부가 여유로워졌다. 공조 콘트롤러는 중앙 하단에 붙은 디스플레이에 통합됐다. 인테리어로 봤을 때 깔끔해졌지만 터치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 중 온도를 바꾸거나 공기 순환 장치를 가동시킬 때 다소 불편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답게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어, 너무 조용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계측해 실시간으로 역위상의 음파를 생성해 노면 소음을 상쇄하는 ANC-R과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와 분리형 카페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투과음과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정숙성이 뛰어나 차량 내부에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았다.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음악을 고음질로 즐길 수 있었다. 주행 질감은 가볍고 부드러웠다. 스티어링휠과 액셀도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승차감도 고급 세단다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의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를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하지만 패인 홈이 있는 일부 구간에선 덜덜 떨리며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기도 했다. 실제 연비는 리터당 12km 정도로 무난했다.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의 공식 복합연비는 10.4km/L다.

디 올 뉴 그랜저 전면 (사진=손의연 기자)


디 올 뉴 그랜저 실내 (사진=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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