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는 없다"…LG헬로비전, 시청데이터 구독사업 본격화

260만 가입자 셋톱 기반 전수 데이터 분석
심야시간·매니아 대상 채널도 정확한 집계
기존 피플미터 기반 시청률조사 한계 극복
  • 등록 2024-09-28 오전 11:57:59

    수정 2024-09-28 오후 5:07: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유료방송 사업자 LG헬로비전(037560)이 전수 조사 가능한 ‘시청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선정된 일부 패널만 대상으로 한 기존 시청률 조사의 한계를 넘어, 심야 방송이나 특정 매니아만 집중적으로 보는 채널까지도 정확한 시청 데이터 집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방송채널(PP) 사업자들이 프로그램 및 광고 편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며, 향후 시청 데이터에 다른 데이터를 결합해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승 LG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장은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에이스페어(ACE Fair) 2024’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G헬로비전의 시청데이터 서비스는 260만 가입자의 셋톱박스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해, 단 한 명이 보더라도 데이터가 집계된다”고 강조했다.

김홍승 LG헬로비전 콘텐츠사업팀장(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지난 5월 실시간으로 시청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국 23개 권역의 LG헬로비전 디지털방송 260만 가입자의 실제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 데이터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시청률 집계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해 선정된 패널 가구에 시청률 측정 장치인 피플미터를 연결하는 표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플미터 설치가구는 조사 기관마다 4000 가구 수준으로, 다양한 시청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팀장은 “기존 조사에서는 시청률이 0%로 나오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LG헬로비전의 시청 데이터는 전 수 조사가 가능해 0% 없이 실제 시청 데이터가 온전하게 집계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했다.

이장석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TV 실무전문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의 전수 데이터가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한 피플미터 데이터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해당 연구를 맡은 이장석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는 “큰 틀에서는 기존 시청 조사 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LG헬로비전의 데이터 간 유사성이 확인돼, 광고집행 등에 있어 충분히 대체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시청률 조사에서 0%로 집계된 채널이지만 LG헬로비전 조사에선 수 천명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도 많았다”며 “특정 매니아층이 많이 보는 채널 같은 경우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LG헬로비전 조사가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헬로비전은 시청 데이터 집계의 정확도를 한층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김 팀장은 “PP채널은 커버리지가 세분화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애초에 해당 채널을 볼 수 없는 가구까지 시청자 모수에 들어가 있으면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며 “SO·지역·티어별로 데이터를 구분 반영하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 초 단위로 분석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살려 내년 1분기에는 광고 편성 시간만 분리해, 각 광고별 시청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의 양적 확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김 팀장은 이와 관련해 “나아가서는 대상 권역 확대와 데이터의 양적 확장을 위하여 LG헬로비전과 같은 방송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SO)와 가입자의 시청정보까지 포함하는 것을 협의 중이며, 데이터의 질적 확장을 위하여 시청자들의 VOD 이용행태까지 포함한 선호 장르별 시청행태와 채널 간 이동경로 분석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고도화한다. 김 팀장은 “현재는 PP만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여 개 PP가 데이터를 구독 중”이라며 “앞으로 홈쇼핑을 비롯한 커머스 사업자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향후에는 시청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서드파티 정보까지 결합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면 커머스 및 마케팅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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