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도 실패한 '로켓 회수' 아마존이 해냈다(종합)

베조스 "로켓 회수 성공" 발표..민간 우주시대 성큼
실패한 머스크 내심 불편 "축하지만, 거리 가까워"
  • 등록 2015-11-25 오전 9:39:00

    수정 2015-11-25 오후 7:42:48

(사진=블루오리진이 공개한 동영상 캡쳐)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한번 외국에 다녀온 뒤 비행기를 모두 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항공권이 얼마나 비싸겠습니까. 우주선 로켓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51·사진)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우주시대의 최대 걸림돌은 비용이다. 한번 쓰면 회수할 수 없던 로켓을 우주선 발사 때 다시 사용하는 길이 열리면 우주선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우주사업에 뛰어든 회사들이 저마다 우주선 로켓을 회수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도 이 일에 뛰어들었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수차례 발사한 로켓을 다시 회수하는 실험을 반복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구를 떠났던 로켓이 정해진 위치로 다시 돌아와 무사하게 착지하도록 하는 도전이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뒤늦게 우주회사 ‘블루오리진’을 설립해 우주사업에 뛰어든 제프 베조스가 머스크보다 한 발 먼저 나갔다. 베조스는 24일(현지시간) 우주선 발사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베조스는 ‘우주선 발사, 우주 개척사업의 혁명이자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사진=AFP 제공)
블루오리진은 23일 미국 텍사스주 서부 밴 혼 인근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발사 시설에서 무인 우주선 ‘뉴세퍼드’ 발사 실험을 했다.

우주선과 함께 하늘로 솟구친 추진 로켓은 지상에서 100㎞ 높이까지 올라간 뒤 낙하해 발사 8분 후 발사 시설에서 불과 1.4m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 파손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역시 바다에 띄운 이동식 선박으로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지만 4차례의 실험 모두 실패했다. 로켓이 발사지점 근처까지 돌아왔지만 착지과정에서 배에 부딪혀 폭파되기 일쑤였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배가 아프다.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베조스와 블루오리진의 로켓 추진체 회수 성공을 축하한다”면서도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조스 실험이 비교적 가까운 지구 궤도 내에서 이뤄졌기에 더 먼 우주에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베조스는 의기양양해졌다. 베조스는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켓 회수는 우주여행 비용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우주에서 인류가 살고 일하며 태양계를 계속 탐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우리의 장기 목표로 볼 때 로켓 재사용은 이를 구현할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베조스는 앞으로 2년간 로켓 회수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플로리다주에 우주 탐사 파크를 짓고 5년 내 우주선을 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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