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최고조 달한 우크라 사태…외교적 해법 모색 '잰걸음'

미 국가안보보좌관 “러, 수주내 우크라 침공할수도"
"러, 군사 70% 집결…침공시 민간 5만명 사망” 새 평가
러 "미국이 영국 침공하는 것만큼 가능성 낮아" 일축
바이든, 방러 앞둔 마크롱·숄츠와 외교 해법 모색
우크라 "군사 위협 확대보다 외교 해법 가능성 높아"
  • 등록 2022-02-07 오전 11:08:58

    수정 2022-02-07 오전 11:08:58

[이데일리 방성훈 고준혁 기자] 미국이 러시아가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당사국 및 관련 국가들은 이번 주 외교적으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사진=AFP)
미 “러, 수주내 우크라 침공할수도…민간인 5만명 사망”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행동을 가하거나 또는 외교적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정부 인사 2명이 러시아의 전투태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뒤 설리반 보좌관의 인터뷰가 진행된 점을 짚었다. 해당 인사들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모아야 하는 군사력의 약 70%를 채운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국경지대에 있는 전술 대대는 60개에서 83개로 늘었으며, 14개가 추가로 이동 중이다. 러시아가 단계별로 전투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설리반 보좌관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작전을 펼칠 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펼 수 있는 작전으로 전면 침공, 우르라이나 돈바스 지역 통합, 사이버 공격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돈바스는 친러시아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지속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민간인 사망자가 5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평가를 내놨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영국을 침공하는 것만큼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인 드미트리 폴리안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광기와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일주일 안에 런던을 점령하고 30만명의 민간인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러시아 통합당의 한 의원은 “미국이 가짜 정보를 유포하고 새로운 갈등을 부채질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한 고위 관료 역시 미국의 평가를 두고 ‘무서운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바이든, 방러 앞둔 마크롱·숄츠와 외교 해법 모색

이런 상황에서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동맹국들은 이번 주 외교적 해법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설리번 보좌관 역시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택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방문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7일과 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연이어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지속되는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 및 억제 노력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보전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나토 회원국인 프랑스는 미국의 러시아 견제 움직임에 발맞춰 루마니아에 군대를 파병한 상태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와의 대화 및 (군사적 긴장) 완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상황이 많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도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 증강을 막기 위해 나토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지속적인 공동 노력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하는 7일,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해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오는 14일과 1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각각 방문한다.

이와 관련, WP는 독일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고 있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그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적 수단보다는 다양한 외교적 수단을 강조해 왔으며, 이에 따라 최근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야크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있는 그대로 상황을 평가하자면 추가적인 위협 확대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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