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봇 서비스 플랫폼 선두주자…'디지코' 핵심 사업으로

[로봇, 일상 속으로]
AI 기반 로봇 서비스 플랫폼 확대
AI호텔로봇부터 배송로봇까지 산업분야 넓혀
다양한 파트너와 기술개발부터 신사업 발굴까지
  • 등록 2023-03-30 오전 10:22:16

    수정 2023-03-30 오전 10:22:16

KT가 선보인 배송로봇의 모습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는 로봇 사업을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정의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디지코)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기기가 아닌 사용자의 요구에 따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하며 인프라와 인력 경쟁력을 쌓아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KT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 수요를 분석, 개념부터 설계한 맞춤형 로봇인 ‘AI방역로봇’을 출시하며 서비스 플랫폼의 대표적인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AI를 비롯해 네트워크, 자율주행, 원격관제 등 KT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제조사와 기업·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사회를 연결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호텔부터 캠핑장까지…사람이 있는 곳 어디나 ‘로봇 서비스’

KT는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선보인 ‘AI호텔로봇’을 시작으로 F&B(식음료) 배달로봇, 고령층 돌봄 서비스용 AI케어로봇,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로봇 등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자율주행 실외 배송 로봇 등 고객의 필요에 따라 배송과 물류 등 신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T는 실내 공간에 한정되었던 서비스를 실외까지 확대하며 아파트, 리조트, 도심 등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어디에서나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는 ‘로봇 메이커스(Robot Makers) 플랫폼’과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새롭게 선보였다.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은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로봇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지난 MWC에서 처음 선보인 KT 배송로봇은 그간 KT가 축적한 로봇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 배송로봇에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적재함 내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제어할 수 있어 배송하는 동안 식품의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 배송로봇은 텐트나 객실 등에서 원격으로 QR코드를 이용해 물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리조트나 캠핑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KT는 MWC 이후 곧바로 캠핑톡, 캠핑아웃도어 등 관련 업체와 협력을 맺고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한 KT는 배송로봇뿐만 아니라 호텔, 병원 등에 설치된 다양한 로봇 서비스에도 이 같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LG전자 등 파트너와 협력 강화…기술개발부터 사업 발굴까지

KT는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와 서비스 상용화 등을 위해 여러 파트너와 기술·사업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KT의 강점인 통신·관제 인프라와 숙련된 기술인력 등 경쟁력과 파트너의 역량을 결합해 기술 연구개발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먼저 로봇 제조 분야에서 고도화한 역량을 갖춘 LG전자와는 차세대 서비스 로봇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맺고 있다. LG전자의 고도화된 로봇 제조 역량과 KT의 서비스 분야 역량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기회 발굴,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의 로봇 과제에도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LG 클로이 서브봇’ 2종,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에 이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총 7종의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KT는 LG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로봇들을 고객 생활 속으로 전파하고 축적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로봇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추진하는 한편,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인 뉴빌리티와도 협력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2017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뉴빌리티와 협력 실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빠르게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봇과 플랫폼 간 연동을 위한 기술·리소스 공동 연구와 기술·인프라 기반의 안정적 로봇 서비스 사업화, 국내 로봇 서비스 확산을 위한 규제와 허들 공동 대응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로봇통합플랫폼과 5G 인프라 제공과 영업활동 등을 담당하고, 뉴빌리티의 자율주행로봇 개발과 로봇을 활용한 상품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KT 이상호 AI 로봇 사업단장은 “KT는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더 나은 연결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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