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의대 쏠림’ 현상이 서울대 치대·간호대·약대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동용 의원(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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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 합격 인원은 총 3310명이다. 이 가운데 최초합격자 421명이 미등록했으며 이는 전체의 12.72%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최근 3년간 서울대에서는 평균 10.3%의 최초합격자가 등록하지 않았다. 단과대별로 같은 기간 미등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치의학대학원(치의학과)으로 34.15%를 기록했다. 이어 △간호대학 26.78% △약학대학 20.18% △수의과대학 18.92% 순이다.
반면 단과대 중 의과대학에서만 유일하게 미등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치과의사·간호사·약사보다 의사가 낫다’는 인식이 서울대까지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보고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사 평균연봉은 2억3070만원에 달하지만, 약사는 8416만원에 불과하다. 치과의사(1억9490만원), 한의사(1억8560만원)도 2억 원을 넘어선 의사 연봉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 다른 단과대에서도 매년 신입생의 약 10%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한 해 193명이던 서울대 자퇴생은 2022년 328명으로 70%(135명) 증가했다. 단과대별로는 공대(333명)·농생대(277명)·자연대학(153명) 자퇴생이 가장 많았다.
서동용 의원은 “서울대 치대·약대 등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는 원인으로 다른 대학 의대에 합격한 것 말고는 특별한 사유를 생각하기 어렵다”며 “서울대 의약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의대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결국 의대 쏠림 문제의 근본해결책은 체계적인 인재 양성 계획에 있다”며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인재 양성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근 3년간 서울대학교 신입생 최초합격자 중 학과별 미등록률(단위: %, 자료: 서동용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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