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국민에 개방한 청와대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청와대에 편의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 비용과는 무관하다는 일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설명자료를 내고 “청와대 행정동 리모델링 사업은 실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 품속으로 들어간 청와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제왕적 대통령 시대에는 없었던 국민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해 5월 개방한 이후 올 8월까지 청와대를 다년간 방문객은 400만명 이상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청춘, 청와대의 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
문체부는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청와대의 관람 편의시설과 역사문화체험시설을 확충하고 관람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현재 행정동으로 사용 중인 미개방 건물(여민2관, 여민3관 등)을 국민에게 추가로 개방하고, 최소한의 경비를 들여 소통·문화 공간을 조성해 국민 품속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설계를 공모한 뒤 2025년 2월까지 정비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6일 공개한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청와대 종합정비사업비로 2024년에 75억원, 2025년 101억8600만원 등 2년간 17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용산 이전에 따른 도미노 예산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20% 이상 삭감돼 과학기술계 연구원들의 손발이 묶였고, 공공주택 예산도 크게 줄었다. 청와대 리모델링에 100억원을 넘게 쓰는 것은 많은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에게 문을 활짝 연 청와대 개방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보관 앞 대정원에 특별음악회를 위한 특설 무대가 설치돼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권력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함께 시민들에게 닫힌 문을 활짝 열었다(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