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 같다. 오늘이 정점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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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율 상단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2일(1356.0원)의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자, 장중 고가 기준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미국 물가지표 영향이 컸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5% 올라 예상치(3.4%)를 상회했다.
이에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6월에서 9월로 바라보게 됐다. 아울러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에서 두 차례 인하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6.9%로 하루 전(57.4%)보다 크게 줄었다. 9월 인하 확률은 66.8%다.
백 연구원은 이날 환율 급등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늘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 가격이 강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반등이 뚜렷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국 수출 개선이 함께 나타나고 있기에 그간 체검하기 어려웠던 원화 강세 압력이 서서히 표출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