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이라크 병원 화재…환자·가족 192명 사상

원인, '산소탱크 폭발' 추정…사망 82명·부상 110명
  • 등록 2021-04-25 오후 9:41:46

    수정 2021-04-25 오후 9:41:46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라크 바그다드 한 병원에서 화재가 나 환자와 가족 등 1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화재 발생 후 청소하는 관계자.[사진=AFP]
국영 INA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내무부는 25일 낸 성명에서 바그다드 남동부 이븐 알하티브 병원에서 불이 나 82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내무부 관리는 EFE 통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 받는 병원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대부분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이븐 알하티브 병원은 중환자실(ICU)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던 곳으로, 화재 원인은 산소탱크 폭발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익명의 의료 소식통을 통해 “산소탱크 관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라고 전했다. 한 환자의 가족은 “처음에 폭발이 있었고, 이후 불길이 순식간에 병원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민방위군 관계자는 호흡 곤란 환자가 있는 중환자실에서 불시 시작됐고, 사망자 대다수가 대피 과정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연기를 마셔 질식했다고 설명했다.

불길은 한밤중에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트위터 공식계정을 이용해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가 보건부에 사고원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 경영·유지관리·경비 책임자들도 당국에 소환됐고 이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구금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화재 발생 병원장 등 간부를 해임하고, 이날부터 사흘간 특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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