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는 시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내년 1월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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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 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이는 곧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아지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후 변화나 인구위기와 같이 전 세계의 협력을 요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글로벌 공조와 협력의 종말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기후 분야에서 공조가 퇴보하는 점은 가장 가슴 아프고 우려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번 컨퍼런스에 기조발표자로 참석한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도 “수십 년간 환경 파괴로 인해 손실을 겪은 세계는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초과 감축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위해 25년에 걸쳐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강력한 규제와 함께 중앙은행의 재정 및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를 분석 및 전망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를 비롯해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일본 적십자사 총재인 세이케 아츠시 와세다대 교수, 중국 경제 구루로 유명한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석 연구원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