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오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년을 앞두고 이같이 내용이 담긴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확산: 기상 영향과 재오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이 약 3주에 걸쳐 후쿠시마 현지에서 실시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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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지난 10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이 컸다”며 “조사팀은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 지역에서 고준위 방사성 세슘이 도로와 주택 등 여러 곳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J 빌리지에서도 방사선량이 여전히 높았다. 조사팀은 그곳에서 71μSv/h에 달하는 방사선 고선량 지점인 ‘핫스팟’을 발견했다. 2011년 사고 전에 비해 1775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실시했지만 지난해 12월 J 빌리지에서 핫스팟을 추가로 발견되면서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다.
장마리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사고 후 9년이 지났지만 방사성 오염 상황은 통제는커녕 확산되거나 재오염됐다”며, “방사성 위험에 대한 과학적 경고와 증거를 무시하고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은 일본 정부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제염노동자 피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자료도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