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01년 69건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네이버는 글로벌 최상위 산업계 연구 조직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학술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논문들은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기준 8000회 이상 피인용 수를 기록하며 AI 학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클로바와 파파고의 AI 경쟁력을 올해 새롭게 출범하는 네이버클라우드 중심 기술 조직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로바와 파파고, 웍스모바일, 웨일 등 각 조직의 기술 역량을 네이버클라우드로 결집할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는 실세계(real world) 서비스에 적용할 가능성이 큰 연구가 세계 최고 권위 학회에 채택됐다는 점을 내세울 전략이다. 기술 역량을 통합해 네이버 클라우드를 ‘가교’로 활용하며 글로벌 파트너에게 기술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초거대 언어모델을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 연구는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 ‘EMNLP 2022’에 채택됐다. 네이버는 이 연구에서 초거대 AI의 서비스 적용 시 모델의 생성·이해 품질 감소를 최소화하며, 사용하는 메모리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양자화 기반의 추가학습 기법을 제안했다.
AI와 장기간 대화에서 이전에 나눴던 대화 정보를 AI가 기억하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도 ‘EMNLP 2022’에서 발표했다. 이 기술은 독거 어르신을 위한 네이버의 AI 안부 전화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에 적용돼 서비스 대상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공감 대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음성신호처리 학회 ‘인터스피치(Interspeech) 2022’에는 음성합성에 감정을 쉽게 적용하는 방법 연구, 화자인식 성능 향상 방법 연구 등 클로바더빙, 클로바노트와 같은 음성 AI 서비스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기계학습, 컴퓨터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기계학습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ICLR 2022’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두자릿수 논문을 발표했으며(13건), 컴퓨터비전 분야 글로벌 양대 학회 ‘CVPR 2022’(14건)와 ‘ECCV 2022’(13건)에서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두자릿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기술 조직들의 협력이 보다 긴밀해지는 만큼, 서비스 시너지와 연구 역량 강화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Lab 소장은 “글로벌 학계에서 인정받은 네이버 기술 조직의 AI 연구 경쟁력은 통합된 조직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나아가 실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점이 있는 네이버의 AI 기술 포트폴리오가 클라우드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외 주요 연구 기관들과 함께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AI R&D 생태계’를 통해서도 혁신적인 AI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서울대, 카이스트, 뉴욕대, 카네기멜론대, 유레컴(EURECOM) 등 유수 연구 그룹과 협력한 논문을 국제 학회에 다수 발표했다.
AI R&D 생태계의 확장도 이어간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제2사옥 ‘1784’에 카이스트 AI대학원과의 공동 연구 공간을 조성해 효과적인 강결합 산학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5월에는 베트남 명문 공과대학인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베트남 최초의 AI 해커톤을 개최하며 현지 AI 인재와의 교류를 강화했고, 10월부터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AI 기반 차세대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도 함께 진행하는 이 연구의 결과는 왓패드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되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