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은 1월과 6, 7월 일시적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지만 안착은 실패했다”며 “연준 긴축 종료가 확실시되고 채권 시장의 불안이 잦아들면, 달러 약세와 함께 환율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1200원대 초중반으로 진입하려면 △중국 또는 반도체 경기 개선 확대, △국제유가 큰 폭 하락 등 확실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내년도 한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점도 원화 강세를 전망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연초 이후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와중에도 성장률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됐고 여름 이후에야 소폭 반등해, 이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1년 내내 상승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시장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2%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국내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내년 한국 경제의 반등은 과거 수출 회복 국면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에 대해서 그는 “엔화는 미국의 연착륙 속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말 엔·달러는 135엔 내외까지 하락하고, 원·엔 환율은 900원대 중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