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 가상자산 내각 구성과 정책 기대감 속에서 가파르게 상승 중인 것이다. 특히 이날 규제로 가상자산 업계를 압박해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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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3% 상승한 9만845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9.37% 상승한 3359달러에, 리플은 12.7% 상승한 1.2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3733만원, 이더리움이 469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1782원이다.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은 9만907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을 미국 국가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 뿐만 아니라 백악관 가상자산 전담직 신설 검토 등 친 가상자산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기반 옵션 상품 거래가 시작된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나스닥 거래소는 글로벌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이날 가격 상승에 쐐기를 박은 것은 겐슬러 SEC 위원장의 사임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 1월20일에 SEC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대표해 우리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