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뺏길라…與·신당, 개혁경쟁 본격화

인명진 ‘인적청산론’ 힘실은 정우택
“친박당 이미지 쇄신없이 재건불가”
개혁보수신당, ‘진짜보수’ 자임
“2차탈당 계속”…자신감 내비쳐
  • 등록 2017-01-01 오후 4:14:31

    수정 2017-01-01 오후 4:14:3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도로친박당’이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죽는 것이 앞으로 더 살 길.”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개혁보수신당이 국민께 든든함을 주는 보수의 원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빨리 당을 만들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뤄내겠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개혁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주 원내대표는 1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청산론’에 힘을 보탰고 주 원내대표는 보수의 원조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친박핵심 ‘사즉생’”…인명진發 고강도 개혁

1월 중순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액션플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당 모두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상황에서 보수의 적통(嫡統)·개혁 경쟁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청원·최경환·이정현 의원 등 친박핵심 의원들을 겨냥, ‘사즉생(死卽生)’을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자진탈당 입장을 밝히라며 최후통첩을 날렸고 일부 친박이 반발하며 내홍조짐을 보이자 중재에 나선 셈이다. 그는 “친박당의 이미지를 쇄신시키지 않고는 당이 재건될 수 없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완전한 신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데 내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며 “저도 2012년부터 2년간 당 최고위원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된 데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사회봉사 10시간을 하겠다고 써서 내겠다”고 했다. 이는 탈당이 유일하 정치적 책임은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핵심 의원 인적청산을 비롯해 △민생·경제 개혁법안 우선처리 △국회의원 배지 반납 등 고강도 당 쇄신·개혁 과제들을 거론했다.

신당, 새누리와 선긋고 ‘진짜보수’ 자임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진짜보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진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한 번 해보자는 굳은 결의로 시작했다”며 “새누리당과는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일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협력할 수 없다”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우리가 신당을 만든 이유는 우리가 집권하기 위한 목적이다. 반드시 집권하겠다”며 2차 탈당규모와 관련해 “계속 넘어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 비치기도 했다.

오신환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진정한 보수의 기치를 바탕으로 출발한 우리 개혁보수신당은 새롭게 밝은 정유년 한해 대한민국을 혼돈과 절망으로 몰아넣은 ‘가짜 보수’와 이별을 고하고 ‘진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개혁보수신당은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재벌개혁 등 그동안 보수와 거리가 먼 경제·노동 분야 정책을 도입,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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