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향후 소비자물가 2% 근접…기저효과·환율상승 영향"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11월 물가상승률 1.5%…석유가격 상승으로 전월比 확대
"환율 영향 12월 이후 가시화…기업 가격조정 효과 유의"
  • 등록 2024-12-03 오전 9:41:30

    수정 2024-12-03 오전 9:41: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대에 근접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며 전월(1.3%)에 비해 소폭 확대된 것에 대해선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상승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3일 김웅(사진)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사진= 한국은행)


김융 한은 부총재보는 3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으로 1%대 중반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이 상승했으나 파급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과 유가의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연초 기업 가격 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석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석유류 가격의 둔화폭(-5.3%)이 10월(-10.9%)에 비해 크게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높아졌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가 0.24%포인트 상승 효과를 내면서 전월대비 상승률 확대를 이끌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높아지면서 지난달 1.9%를 기록해 전월(1.8%)에 비해 확대됐다. 승용차 가격 상승은 승용차 할인 폭이 축소되고 신차가 출시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 상승률도 1.6%로 전월(1.2%)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물가지표다.

향후 1년 간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은 2.8%로 지난 9~10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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