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사진=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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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성세희 기자]LG그룹 성장의 주역이며 창업 1세대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5일 오전 10시50분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지난 3일 동생인 허완구 ㈜승산 회장이 향년 81세로 별세한 지 이틀만이다. 두 사람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4남과 5남이다.
고 허 회장은 경남 진주가 고향이며 고 유봉식 여사와 사이에 아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딸 허연호·허연숙씨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을 거쳐 △락희화학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럭키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1953년 락희화학(현 LG화학) 업무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합성세제인 ‘하이타이’를 개발한 주역이다. 빨랫비누에서 가루비누로 전환해 빨래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고 허 회장은 럭키금성그룹의 성장기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금탑산업훈장 △수출유공 동탑산업훈장 △우수발명·특허관리 부문 금상 △신제품·신모델 혁신대회 대통령상 △생산성대상 등을 수상한 강한 집념의 경영자로 알려졌다.
|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 (사진=승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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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3일 별세한 동생 허완구 승산 회장은 1969년부터 ㈜승산을 설립·운영했다. 승산은 투자사업, 부동산·레저사업, 물류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허 회장은 국내 스포츠 발전과 교육사업에 관심이 많아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한국민속씨름협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초대부터 한국민속씨름협회장을 지내며 민속씨름의 부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헌신해 한국의 전통 스포츠를 지켜나가는데 앞장섰다.
회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부친인 고 허만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진주여고 건물을 현대화하는 사업에 사재 약 100억원을 기증했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약 1000여 명의 진주여고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했다. 1996년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산학협동상 특별상, 진주시 문화상,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제31회 경남 교육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김영자 이화여고 장학재단 이사장과 장남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차녀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