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9명 세상 떠나...푸딩이 동물단체서 구조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홀로 남은 반려견
유가족 허락 받아 동물단체가 구조
"보호자 나타날 때까지 보호할 것"
  • 등록 2025-01-01 오후 6:33:08

    수정 2025-01-01 오후 6:33:0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반려견 ‘푸딩이’가 홀로 남은 사연이 전해졌다. 푸딩이는 현재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해 보호 중이다.

(사진=케어 유튜브)
지난달 3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며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딩이는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 추락 사고로 함께 살던 일가족 9명을 모두 잃었다. 이들 가족은 팔순을 앞둔 노부부가 딸과 6세 손녀딸 등과 함께 태국 방콕 여행을 떠났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노부부가 기르던 푸딩이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집에 홀로 남았고, 집과 마을회관을 오가며 배회하다가 마을 주민들이 챙겨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지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동물권단체에서 푸딩이 구조에 나섰다. 케어 측은 “장례식장에 계신 유가족분들과 통화해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케어가 푸딩을 보호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사진=케어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마을 도착과 동시에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히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의 푸딩이를 만났다”며 “케어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렸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케어는 또 “푸딩이는 서울로 오는 길에 닭뼈와 양파, 김치 등을 토해냈다”면서 “푸딩이가 집 없이 배만 채우는 것은 보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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