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조명산업의 패러다임 바꿀 신기술 개발

MIT 기술, 형광등 호환형 LED 램프에 적용, 광효율 14%↑
  • 등록 2016-06-21 오전 11:24:54

    수정 2016-06-21 오전 11:24:54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전환하는 구동보드에 혁신적인 소자를 사용, 고효율 및 소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앞으로 보드의 생산단가를 크게 낮춰 관련 조명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존 형광등 호환형 보다 훨씬 단순하고, 광효율이 높은 LED 구동보드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MIT(Metal-Insulator Transition, 구조상전이를 겪지 않으면서 부도체가 금속으로 혹은 금속이 부도체로 불연속적으로 바뀌는 현상)소자를 사용해 광효율을 기존 상용제품 대비 14% 이상 상승시켰고, LED 램프 구동보드를 소형·단순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상용제품의 구동보드 길이가 30㎝에 달하고, 부품 수도 트랜지스터 등 50여개를 넘지만 MIT기술을 활용한 시험용 구동보드는 최소 3㎝ 길이에 부품 수는 MIT 트랜지스터 등 8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LED 램프에 구동보드가 일체형으로 개발·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ETRI의 이번 기술개발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효율 소형 구동보드를 갖는 LED 램프의 보급 확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또 이번 기술과 관련 핵심특허 2건을 출원했다. 핵심특허로는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게 하는 ‘정전류 회로기술’과 ‘음의 미분저항인 NDR MIT기술’이다.

NDR MIT 기술은 일정한 전류에서 MIT 현상이 일어날 때 저항감소로 전압이 작아지는 현상으로 5개국에 특허출원해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등록이 완료됐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ETRI 김현탁 박사는 MIT 기술을 활용 화재감지기를 비롯해 지난해 전자개폐기 및 차단기를 개발,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김 박사는 “MIT 고속 스위칭기술은 고효율과 소형화에 유리하다”면서 “이를 이용해 빛이 있는 곳에 MIT 기술을 접목, 세계에 이를 널리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가 개발한 이 기술은 오는 22일부터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 LED & OLED 엑스포 2016’에 MIT 소자 전문 생산업체인 ㈜모브릭과 함께 MIT 소자 및 응용 기술을 전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TRI 김현탁 박사가 MIT기술을 활용해 형광등 호환형 LED 램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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