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 금리 목표를 4.00%로 25bp 인하했다. 한은이 콜 금리 목표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5월 25bp 인상 이후 1년만이다.
한은은 향후 정책환경 변화에 즉시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통위는 발표문에서 "물가 오름세가 상당폭 진정됐으나, 경기는 둔화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핵 문제 및 사스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콜금리 목표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 필요시 추가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은은 별도의 발표문에서 "사스 문제만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연간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 핵문제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할 때 올 2분기 이후의 경기상황은 종전 전망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의 부양정책 기준은 연간 4% 성장률이나, 별도의 부양책이 없다면 올해 4% 성장이 어렵다"면서 "성장률이 3%대로 내려가면 고용대란이 우려되고 우리 경제에 대한 국민신뢰의 근본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며 금리인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한은은 콜금리 목표 인하의 효과로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가계 금융비용 부담 상당폭 경감 △신용리스크 민감도 완화 △소비 투자심리 회복 도움 △신용열위 기업 자금조달 여건 다소 개선 등을 꼽으면서 "추경 등 재정측면의 대응과 병행해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해소,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양책 시행 이후의 경제와 관련, 박승 총재는 "현재 경기가 바닥이나, 종전의 V자회복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향후 경기가 U자형 회복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박 총재는 "정책환경 변화에 대해 금리정책으로 즉시 대응하겠다"며 "향후 금리는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히고 "올 성장전망이 4%대로 유지되면 부양에서 손을 뗄 것이나, 다시 4% 이하가 예상되면 그 때가서 다시 부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